318화. 고란의 신분 (3)

318화. 고란의 신분 (3)

멸세 용병단의 거점은 청풍성 북쪽에 자리해 있었다. 이곳엔 인적이 드물어, 시끌벅적한 동쪽에 비하면 훨씬 조용했다.

고란은 용병단의 거점에 하임옥을 데리고 가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멸세 용병단 놈들아, 당장 나오지 못하겠느냐!”

사내의 우렁찬 목소리가 멸세 용병단 주거지에 널리 울려 퍼졌다.

미간을 잔뜩 구긴 고란의 얼굴엔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임옥 오라버니, 보아하니 천랑 용병단 사람들이 온 것 같아요. 방금 전 소리를 지른 사람이 바로 천랑의 군사(*军师: 참모)예요. 오라버니는 나오지 말고 쉬고 있어요. 제가 나가서 저 사람들을 막을게요.”

그러자 하임옥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천랑 용병단? 멸세 용병단을 천벌의 숲으로 몰아넣은 그 사람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