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화. 고란의 신분 (4)

319화. 고란의 신분 (4)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가자, 붉은 노을이 청풍성 곳곳을 비추었다.

천랑 용병단의 군사는 화염사자가 내지른 주먹에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그의 이마에선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이 군사는 특이한 공법을 수련했기에, 같은 경지 내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 영수 한 마리를 상대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싸움을 지켜보던 천랑은 군사의 실력에 불만을 품은 채, 무서울 정도로 음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군사, 자네 실력이 말이 아니니 이제 그만 손을 떼게. 내가 해결하지! 엽영 그놈이 돌아오기 전에 끝내야 하니까.”

군사가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검을 거두면서 뒤로 물러서자, 뒤에 있던 천랑이 서둘러 화염사자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천랑은 빠른 걸음으로 화염사자의 곁에 다가간 다음, 기세 좋게 검을 휘둘러 화염사자를 향해 내리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