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화. 남매의 상봉 (4)

479화. 남매의 상봉 (4)

좌상진의 말에 고약운은 마음이 너무도 아팠다. 자신이 떠난 후 오라버니가 설마 그런 선택을 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내가 어떻게 해야 오라버니를 구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자 좌상진이 가라앉은 낯빛으로 말했다.

“반 꼭두각시라면 월령초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지금 생소의 상태를 봐서는 월령초도 소용이 없어.”

순간 고약운은 절망에 빠진 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천북야는 고약운의 마음속 고통을 느껴서인지, 고약운을 끌어안은 두 팔에 더욱 힘을 주며 말했다.

“사실 형님을 구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북야, 그 방법이 뭔데?”

고개를 든 고약운의 눈빛에서 기대하는 마음이 드러났다.

좌상진도 기대하는 얼굴로 천북야를 바라보았다.

“운이 너는 연단사잖아. 그러니 이 일은 너만 할 수 있어. 예전에 천괴단(天傀丹)이란 단약을 들은 적이 있어. 꼭두각시가 됐더라도 그 단약을 먹으면 다시 완전한 사람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했지. 그런데 아쉽게도 천괴단을 만드는 데 필요한 약재들은 다 찾기 어려운 것들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