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화. 명부의 금지구역 (1)

480화. 명부의 금지구역 (1)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어.”

쓴웃음을 지은 황영은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천북야 같은 사내는 그렇게 쉽게 누군가에게 통제당할 사람이 아니었다.

“아가씨, 소인이 장담하건대 소주는 감히 부주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할 거예요. 세상 사내들은 다 천하를 중히 여기지, 여인 때문에 권세를 포기하려 들지는 않잖습니까.”

노파가 이렇게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명계에서 명부의 권세가 참으로 대단하여, 영무 학원이든 천월 제국이든 다 명부 앞에서는 예를 차려야 할 정도이기 때문이었다.

노파는 천북야가 절대로 이 권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노파가 모르는 게 있었다. 천북야에게 있어 명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