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화. 명부의 금지구역 (2)
설마 이 여인은 정말로 천북야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천북야가 명부의 소주이기에 좋아하는 척하고 있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지금 자신을 바라보는 고약운이 왜 이렇게 흥미진진한 걸 보는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을까?
정말로 그런 거라면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황영은 마음을 가다듬은 후 답했다.
“고 소저, 오해예요. 제가 소주와 혼인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이 혼사는 제 아버지와 몇몇 장로들이 결정 내리신 일이에요. 그래서 저와 소주도 어쩔 수가 없어요.”
말인즉슨 황영 자신이든 천북야든 부주와 장로들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거였다.
고약운은 그 말을 듣곤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아뇨. 부주와 장로들이 내린 결정이라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사람이 당신 혼자뿐이라면 그 말을 믿도록 하죠. 하지만 당신은 북야도 어쩔 수 없이 그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했죠? 난 그 말 안 믿어요. 북야는 당신과 혼인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