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화. 천북야의 귀환 (2)

528화. 천북야의 귀환 (2)

“하 공자!”

엽난은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하임옥을 향해 걸어갔다. 순간 그녀의 눈에선 독한 빛이 번뜩였지만, 얼굴 위에는 수줍은 기색이 가득했다.

“하 공자, 고란이 또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하 공자의 누님이라는 사람까지 와서 공자를 데려가려고 해요. 저들에게 하 공자와 난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니,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해줘요.”

하임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처럼 맑은 눈동자로 고약운을 응시했다.

“누구시죠?”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익숙하고도 낯익은 여인이었다. 꼭 이 여인의 영혼과 제 영혼이 서로 얽혀 있는 것만 같았다.

사실 하임옥이 고약운을 보며 느끼는 익숙함은 상고신탑에서 기인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 다 상고신탑을 통해 다시 태어난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