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화. 천북야의 귀환 (3)
3년 동안의 이별을 떠올리던 고약운은 혹시나 천북야와 또 헤어질까 봐 그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이 사람 말이 맞아. 내 후궁에 이 사내 외에 다른 사람은 필요 없네.”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여인 중 천북야의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고약운뿐이었다. 그리고 고약운 역시 천북야 외에는 그 누구도 제 곁에 들이지 않으려 했다.
“오늘 조회는 여기까지 하지. 이제 그만 물러들 가게.”
고약운은 무릎을 꿇은 문무 대신들을 내려다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앞으로 나는 이 사람과 시간을 보내야 해서, 자네들을 상대할 틈이 없어. 그리고 유월, 이제부터 조회가 열려도 나를 부르지 마. 풍운 제국은 너희들이 세운 나라이니, 나와는 무관해.”
그러자 유월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폐하, 너무 매정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아무리 제가 전에 폐하를 사칭하는 죄를 저질렀다고는 하나, 이렇게 큰 짐을 저에게 떠넘기시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