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화. 부상을 당하다 (1)
고약운은 무심한 눈으로 용월을 보다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용월, 야낙을 갖고 싶지? 그리고 당신은 설영에게 천북야를 유혹하는 방법까지 알려줬어. 그리고 이용할 가치가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기에 나를 죽이겠다고 했고.”
그 말에 용월은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젯밤 설영에게 한 말들을 이 여인이 다 들었다고? 그럴 리가!’
용월은 몸을 바르르 떨기 시작했다. 어쩐지 천북야가 모질게 설영을 죽인다 했더니, 눈앞의 이 여인이 자신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이젠 낙이도 모든 사실을 다 알게 된 것일까?’
이때 천북야의 눈빛이 어둡게 물들었다. 어젯밤 운이는 그저 설영이 천북야 자신을 유혹하려고 한다는 말만 했을 뿐, 미종에서 그녀를 죽이려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