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화. 풍곡 (2)
“이게 지금 무슨 일이냐?”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문지기는 화들짝 놀라면서 황급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에 있는 노인을 바라봤다.
“풍 장로, 속계에서 온 이 여인이 저희 말을 무시하고 풍곡을 하찮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공격하기까지 했고요! 감히 우리 풍곡을…….”
“스승님? 이곳엔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문지기는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풍 장로가 어린 여인을 부르는 호칭에 놀라 어리둥절했다.
‘스승?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풍 장로가 이 여인을 스승이라고 부른다고? 이게 어찌 된 일이지?’
풍 장로가 누구인가? 풍곡의 수석 의원인 그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의술에 뛰어났다. 곡주마저 예를 차려서 풍 장로를 대하는데, 그런 대단한 사람이 이 젊은 여인의 제자라니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게다가 이 여인은 큰아가씨가 적으로 간주하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