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화. 풍곡 (1)
“주인!”
자아가 입꼬리를 실룩거리면서 커다란 눈으로 풍곡의 사람들을 노려봤다.
“이 사람들은 나와 천궁 오라버니에게 맡겨! 한낱 개미 같은 인간들 같으니라고. 아무리 초범 후기에 도달했다고 해도 뭐 어쩌겠어? 오늘 나에게 실컷 두들겨 맞겠지.”
말을 마친 지아가 작은 몸을 번개처럼 날려 전방에 있는 청년 앞에 나타났다. 그녀가 작은 손을 흔들자 한 줄기 불빛이 뿜어져 나와 청년에게로 휙 날아갔다.
지아는 겉으론 대여섯 살 정도로 보였다. 그러나 그간 수많은 싸움을 경험한 청년은 이 어린아이에개서 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기에, 방심하지 않고 무기를 뽑아 들고서 아이를 향해 휘둘렀다.
턱!
주작은 손을 들어 자신을 향해 오는 무기를 움켜쥐고는 살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쯧쯧, 초범 후기가 그리 대단해? 내가 세상을 누비고 다닐 때 너희들은 태어나지도 않았어! 작디 작은 풍곡 주제에 감히 우리 사대 신수의 주인더러 충성을 바치라고? 참으로 어이가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