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화. 유적, 전승 (6)
마음을 가다듬은 풍소소가 다시 입을 열었다.
“백로, 딱 한 가지만 기억해요. 충분한 확신이 섰을 때만 그 여인을 죽여야 해요. 만약 자신이 없으면 절대로 손을 대지 말아요.”
“예, 아가씨!”
백로는 공수하며 대답하곤, 문득 무슨 생각이 난 듯 말을 이었다.
“얼마 전에 아가씨가 찾으시던 그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이 말에 조금 전까지 살기로 가득했던 풍소소의 얼굴에 감격한 기색이 떠올랐다.
“정말요? 그 사람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고요?”
탁!
격동한 풍소소는 손바닥으로 탁자를 툭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예, 아가씨. 대륙 전체를 다 찾아봤는데, 아가씨가 묘사하신 것에 부합하는 이는 딱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자는 바로 홍련 영지의 영주입니다.”
“뭐라고요?”
풍소소는 순간 멍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