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임랑 대 고능 (2)

150화. 임랑 대 고능 (2)

“거머리처럼 끈질기긴.”

고능은 똑바로 서지도 못하는 임랑을 비웃으며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임랑, 내가 해와 달처럼 빛을 내는 존재라면 넌 그저 쌀알에 불과해. 너는 결코 나를 능가할 수 없어. 오늘 여기서 네가 죽는다 해도 그건 다 네가 자초한 것이다. 그냥 순순히 내게 순종하는 게 어때?”

말을 마친 그가 곧장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러자 조금 전처럼 주위에 폭풍이 일었다. 비틀거리던 임랑은 그 폭풍의 힘 때문에 하마터면 다시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그녀는 검을 지팡이 삼아 자리에서 버티고 섰다.

그러나 고능은 임랑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의 공격은 천둥 번개처럼 빠르게 임랑의 몸에 떨어졌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공격은 그녀에게 조금의 쉴 틈도 주지 않았다.

일방적인 학대와도 같은 시험을 보던 관중들은 곧 두 사람의 싸움에서 시선을 거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