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한판으로 승부를 정하다 (1)
이튿날,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올랐다.
광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귓속말을 주고받거나 수군거리고 있었다. 동방세가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에선 어느새 무시하는 기색이 사라져 있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어제 임랑은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고능을 이겼다. 물론 수많은 천재 중에서 그녀는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그 끈기와 과감함은 모두를 탄복하게 했다.
이때, 어딘가에서 가벼운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운성 성주가 목청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말했다.
“여러분, 계속해서 다음 시험을 진행하겠습니다. 지금…….”
“잠깐만요.”
아래쪽에서 누군가가 그의 말을 잘랐다.
광장 위에 나타난 고약운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모두의 주목 아래 그녀는 천천히 연무대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청아한 얼굴은 화사한 아침 햇살을 받아 사람들의 머릿속에 뚜렷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