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화. 용혈과 (2)
“형님!”
얼굴에 흉터가 난 사내와 붉은색 옷을 입은 여인은 눈앞의 광경에 순간 가슴이 찢어질 듯이 구슬프게 울부짖었다.
쿵!
중년 사내의 몸은 힘없이 땅에 그대로 떨어졌다.
사내가 떨어진 곳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 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두 사람을 향해 입을 벌리더니, 온 힘을 다 쏟아부어 두 사람을 향해 소리 질렀다.
“도망쳐!”
중년 사내는 남은 힘을 다해 이 한마디를 하고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자신이 세운 설옥 도적단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안 돼!”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은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채 울부짖고는, 지아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오늘 반드시 너를 죽여 오라버니의 복수를 할 것이다!”
그 말에 지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세 두령이 서로에게 일말의 정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다. 같이 등을 맞대고 싸운 사이이다 보니 깊은 정을 품게 된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