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화. 용혈과 (1)

308화. 용혈과 (1)

다들 지아를 흘끔거렸다. 이 어린아이가 도대체 언제 이곳에 나타났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지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고약운을 향해 가여운 척을 했다. 이 주작은 계속 화인을 령인이라 불렀다.

“주인, 진짜로 배가 고파서 그래. 그러니 령인더러 저 여인을 처리하고, 우리도 배 좀 채우게 해줘!”

“알겠어. 그리고 그 앤 네 동생이니 네가 분부해도 돼.”

고약운은 웃으면서 지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지아는 평소 한가롭게 지내는 데 싫증이 난 터라, 상고신탑 안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어 고약운의 동의도 없이 이렇게 혼자서 뛰쳐나오고 말았다.

“정말?”

귀엽게 웃어 보인 지아가 이내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두 눈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세 두령을 힐끗 쳐다봤다.

“령인아, 가서 저 개미들을 다 짓밟아 버려! 저 어리석은 놈들 때문에 내 손을 더럽힐 수야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