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화. 초범 초기 (3)

398화. 초범 초기 (3)

천북야는 태연하게 손수건을 꺼내 꼼꼼하게 손을 닦고는 그대로 바닥에 던졌다.

“보아하니 미종은 이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겠어.”

고약운은 눈썹을 실룩이며 매 장로를 내려다봤다.

북야가 한 말이 맞았다.

미종의 종주는 죽었지만 그 잔당은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이젠 그 잔당들을 깨끗이 처리해야 했다.

“저기, 대인!”

안색이 굳어진 흰옷 여인이 황급히 천북야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 사매가 부주의하여 두 분을 언짢게 했다면,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구유지화가 두 분에게 있다고 해도 우린 더 이상 탐내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그저 제 사매만 용서해 주세요.”

여인은 이 사내의 실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자신과 사매를 훨씬 능가하는 강자였다.

설령 사매와 둘이서 연합한다고 해도 이 사내의 상대가 될 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