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남자의 복수심 (1)
“고약운, 너무 걱정하지 마.”
고약운에 비해 좌상진의 표정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는 고생소를 믿고 있었다.
“고생소라면 문제없어. 아무리 본인이 위험에 처한다 해도 고생소는 아마 널 찾아오지 않을 테니까. 귀여운 누이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영종을 떠나겠지. 그거 말고 다른 이유로는 떠나지 않을 거야.”
고약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강해져야 오라버니의 약점이 되지 않을 수 있겠죠. 그런데 4황자 전하께선 대체 오라버니와 무슨 사이십니까?”
“우리는 생사를 같이 하는 벗이자,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사이지.”
좌상진은 두 사람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의내렸다.
이제야 고약운은 왜 좌상진이 자신을 도와주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오라버니의 벗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