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남자의 복수심 (2)

37화. 남자의 복수심 (2)

“약운, 너 설마 끝에 가선 저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진 않을 거지?”

좌상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자 고약운이 그를 째려봤다.

“제가 그렇게 눈이 낮아 보이나요?”

“그렇지?”

좌상진은 턱을 쓰다듬으며 환히 웃었다.

“네 옆에 나처럼 훌륭한 남자가 있는데, 어떻게 저런 쓰레기가 마음에 들겠어.”

그 말에 고약운의 낯빛이 굳어버렸다.

“영은풍과 황자 전하도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똑같이 뻔뻔하고, 자기애가 과하니까요.”

“약운, 그 말은 틀렸어. 나는 자기애가 과하긴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하지만 영은풍에겐 대체 뭐가 있나? 아무것도 아닌데, 저렇게 잘난 척을 한단 말이야. 영은풍이 너한테 한 말을 밖에서 떠벌리고 다니지 않으니까 망정이지, 만약 그랬다면 오늘 이곳을 나가지 못하게 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