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화. 천북야가 오다 (2)
이 말을 뱉는 순간 소림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챘다.
무슨 일인지 자신을 바라보는 이청과 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더 많게는 연민 섞인 빛도 볼 수 있었다.
설마 소림 자신이 잘못 짚은 것이란 말인가?
‘그럴 리가 없어! 이 영수가 풀도 안 먹고 고기도 안 먹는다면, 그럼 지금까지 뭘 먹고 살았다는 건데?’
소림이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고약운의 담담한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명부에서 키우려는 영수였다면, 이 영수가 뭘 먹는지 모르지 않겠지.”
고개를 든 고약운의 눈은 아주 호수처럼 깊고도 고요해 보였다.
이때 좌우의 안색도 삽시간에 변했다.
‘설마 내가 잘못 짐작한 건 아니겠지?’
이 생각에 조금 전까지 날카롭기만 하던 좌우의 눈엔 애매모호한 빛이 서리기 시작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들은 정보에 불과해. 난 이 영수의 주인이 아니니까. 그러니 이 녀석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 소주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