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화. 소림의 변화 (2)
“목영, 이따가 버티기 힘들면 그냥 패배를 인정해요. 규정에 따라 연무대 위에서 패배했다는 걸 인정하면, 상대방은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되어 있으니까요.”
육운은 버들가지처럼 가느다란 눈썹을 치켜세우며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소.”
목영은 심호흡을 하고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앉혔다.
“잠시만요!”
목영이 연무대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고약운이 그를 불러 세웠다.
“고 소저, 무슨 일입니까?”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고약운은 목영에게로 걸어가 단약 한 알을 그의 손에 쥐여줬다.
“연무대 위에 올라가는 순간, 소림은 절대로 당신이 패배를 인정할 수 없도록 막을 거예요. 그러니 이 단약을 가지고 있어요. 아무리 중상을 입어도 이 단약을 먹으면 쉽게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목영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고 했으나, 감격스러워서 목소리마저 제대로 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