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화. 주작의 위엄 (2)
임가 저택에서는 수시로 고통에 젖은 비명이 들려왔다. 그 소리는 반년이 넘도록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처량한 울부짖음은 마치 늑대 울음소리와 같아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때 임 가주를 그렇게 잔인하게 괴롭힌 자가 바로 이 어린아이였다니!
“물론 너한테는 그러지 않을 거야.”
잔뜩 겁에 질린 온아의 귀에 이 말이 닿았다. 그러자 온아는 안도의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임 가주와 같은 최후가 아니라면 그리 겁낼 필요가 없…….
“너 같은 사람은 천 년 갖고도 부족하지! 적어도 만 년은 고통을 겪게 해야 해!”
순간 온아는 발밑에서 한 줄기 한기가 밀려드는 걸 느꼈다. 눈앞에 있는 여자아이의 손에서는 화염이 타오르고 있었지만, 온아는 온기 대신 온몸에 전해지는 짙은 한기에 오소소 몸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