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화. 야낙의 신분 (2)
“아직도 거기서 뭐 하는 게냐! 낙이 이놈! 빨리 나와라!”
야난의 목소리에 야낙은 고약운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자신을 좀 도와달라는 의미였으나, 고약운은 아무 표정 없는 얼굴로 앞만 바라볼 뿐이었다.
“싫어요! 내가 왜 나가요?”
나오지도 않고 계속 저러고 있는 손자를 보자 야난은 머리가 아팠다.
이내 야낙이 고약운의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빠르게 속삭였다.
“호위, 나 좀 지켜줘. 할아버지가 저러니까 너무 무서워. 이상한 걸 드셨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화를 내신담?”
그러자 야난이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낙이 이놈! 얼른 나와라! 네가 지금 화를 안 내게 생겼느냐?”
백자는 둘의 대화를 듣고는 멍한 얼굴로 눈만 끔뻑거렸다. 저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조손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모용연의 친우라는 사람들은 흑운 경매와 깊은 관계가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