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화. 인과응보 (1)

485화. 인과응보 (1)

“영아!”

안색이 일변한 황운이 서둘러 딸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켰다.

“소주, 영아도 다 소주를 위해서 말을 한 건데, 어찌 이리도 잔인하게 대할 수 있는가? 조장로들도 눈이 멀었군. 그게 아니고서야 어찌 자네 같은 사람을 소주 자리에 앉혔겠나!”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이 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누구더러 눈이 멀었다고 하는 건가?”

그 목소리는 강한 기세가 실리기라도 한 듯 듣는 이들의 심장을 후려쳤다.

이 익숙한 목소리에 황운은 저도 모르게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곧이어 족당 안으로 들어서는 선풍도골(仙风道骨)의 두 노인을 볼 수 있었다.

두 노인 중 한 사람은 회색 옷을 입고 있었고, 다른 한 노인은 적선(谪仙)이라도 되는 듯 흰옷을 입고 있었다. 그 풍채와 기세만 해도 족당 안의 다른 장로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