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천북야가 오다

116화. 천북야가 오다

자신의 행동이 정의롭든 악하든, 지금 어느 세력에 속해있든 다 상관없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 뒤에 있는 누이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었다. 자신의 누이동생조차도 보호할 수 없다면, 천부적인 재주가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고약운은 오라버니의 넓은 등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따듯해졌다.

‘이 사람이 바로 내 오라버니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사람은 나를 보호해줄 거야.’

고약운을 보는 하진천의 눈빛이 순간 달라졌다.

‘어쩐지 선지를 안중에도 두지 않더라니, 영종이 뒷받침을 해주고 있던 건가.’

고약운의 오라버니라는 저 남자는 영종에서 꽤 높은 지위에 있는 것 같았다.

백 장로는 고생소를 보고 차갑게 웃었다. 자상했던 그의 얼굴에는 이제 살기가 가득했다.

그가 고생소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