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천북야의 분노

117화. 천북야의 분노

고생소가 고약운을 꼭 안고 있을 때, 허공에서 갑자기 강한 기운이 몰려왔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고생소 품에 안겨있던 고약운을 한 사내가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찰나의 순간, 그 사내는 고약운을 품에 안은 채, 강렬한 살기를 띠고 고생소를 노려보았다. 고생소가 다시 손을 내밀려던 순간, 사내의 살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피를 부르는 듯한 목소리에 온 세상이 지옥으로 변한 듯 음침해졌다.

“누구냐.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

광풍이 몰아치자 사내의 은색 머리칼이 바람 따라 흩날렸다. 붉은 옷을 입은 사내의 눈동자는 요괴의 것처럼 몹시 붉었다.

사내는 몹시 아름다웠다. 이 세상에서 이 사내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될 만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모가 출중했다.

천북야는 붉은 입술을 다물고 품속의 고약운을 꼭 끌어안았다. 그의 몸에서 퍼져나오는 살기와 분노가 더욱 짙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