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화. 가면을 쓴 신비한 남자 (2)
갑자기 따귀를 맞은 고반반은 눈앞에서 불꽃이 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사태를 파악한 그녀가 곧 고일봉을 쳐다봤다.
“절 왜 때리십니까!”
“이…… 어리석은 것아!”
고일봉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고반반은 고약운과는 달랐다. 어릴 적부터 총애를 받았기에, 그 총애가 오히려 그녀를 망치고 만 것이다. 고반반은 세상 물정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철부지였다. 게다가 고향림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있으니, 그녀는 아무도 자신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풍부 같은 세력은 청풍파와 맞설 수도 없는 데다, 자신의 오라버니가 고향림이니 누구도 고반반 자신을 모욕할 순 없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뺨을 때릴 줄이야.
고일봉은 철없이 구는 손녀를 원망하며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