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3화. 번외 - 혈아(血儿)와 북심 (12) [완]
봉천환이 입을 감쳐물었다가 곧 설명하려고 하던 순간, 문득 남우가의 눈가에 감격의 빛이 어른거렸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저와 북야가 외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하러 왔어요.”
말이 떨어지자마자 대청에 고약운과 천북야가 나타났다.
고약운은 바로 남우가에게로 다가가려고 했으나, 문득 한쪽에 서 있는 천북심을 발견하고는 잠시 걸음을 멈춘 채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북심아, 너도 여기에 와 있었구나.”
그들 부부는 아들 혼자 풍운 제국에 남겨두고 떠났었다. 지금 자신들이 두고 왔던 아들이 이곳에 있는데, 부모로서 어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고약운을 보자 천북심은 억울한 기색을 내비쳤다.
“외증조할아버지 생신인데 제가 어떻게 안 올 수 있겠어요? 두 분을 드디어 여기서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