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화. 신수, 현무
“하하하!”
방연은 창백한 얼굴로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다 핏기 가득한 두 눈으로 임악을 빤히 쳐다봤다.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새겨서 다음 생에도 평생 그를 기억하도록 말이다.
“임악, 살아있는 신선이라고 자칭하며 마귀 짓을 하고 있구나. 이렇게 저지른 죄들에 대한 업보는 반드시 치러야 할 거다. 넌 반드시 최악의 결말을 맞을 거야!”
“업보?”
임악은 차갑게 웃었다.
“난 그간 수많은 공덕을 쌓았고, 백성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지. 수많은 선행을 하고, 악행을 한 수많은 이들을 죽였잖느냐. 이 나라에서 영원히 나 같은 선인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흥, 업보는 너처럼 아버지를 죽인 불효자식에게나 쓰는 말이다!”
그 말에 방연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임악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온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일어날 힘도 없어, 이대로라면 아버지의 복수를 할 수도 없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