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화. 경합
눈 깜짝할 사이에 심사가 끝나는 날이 되었다.
보름 동안 많은 사람이 영수에게 당해 죽고 말았다. 물론 사람들이 죽인 영수의 수도 그에 못잖게 많았다.
이 때문에 천산 전체는 온통 영수 사체와 사람 시신들로 뒤덮였으며, 그들이 흘린 피는 강을 이룰 정도로 엄청났다.
한편 시험을 마친 세력들이 하나둘씩 천산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산속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봐야 했다.
살아남은 자들을 훑어보던 모용청이 상기된 얼굴로 온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온아 언니, 고약운이 아직도 안 나왔어요. 아마 천산 깊은 곳에서 죽었나봐요!”
그녀는 흥분에 겨워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 여인을 죽이기 위해 난 단약까지 내걸었어요. 사람들이 분명 여기저기 찾아다녔을 텐데 계속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이미 죽었다는 뜻이겠죠. 틀림없이 영수에게 당해서 죽은 걸 거예요.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전부 뜯어먹힌 탓에 다른 사람들도 그 여인을 찾지 못한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