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화. 초범 후기 (1)
다음날.
천산 위에는 축대(高台)가 세워져 있었다. 그 주위를 지키고 있는 은문 강자들은 곧고 바르게 서 있어 마치 석상처럼 보였다.
흰색 도포를 입은 좌사가 나타나자 산 전체는 일순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은 좌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지난번 시험을 거치고, 지금은 도합 열 개 세력이 남았습니다.”
좌사는 축대 위에서 오만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3위 안에 든 세력만이 은문에 들어갈 자격을 얻을 수 있기에, 아직도 이중에서 몇몇은 더 탈락해야 하지요.”
다음 경합을 앞두고 모든 사람은 긴장한 나머지 경계가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번 경합은 능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 이제 나는 은문의 공간 전송진을 통해 여러분을 훈련 기지로 보낼 겁니다. 이 전송진은 여러분을 무작위로 데려갈 거고, 어디로 가는지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