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화. 시험 전야 (1)
이번에는 그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아니라 영월의 안색까지 보기 흉하게 구겨졌다. 영월은 성령과를 고양이에게 먹인 고약운을 차갑게 바라보며 꽉 쥔 주먹을 살짝 떨었다.
성령과가 교역회에 등장한다는 소식은 스승님도 가까스로 얻어낸 정보였다. 영월은 성령과를 얻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도중에 이런 식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줄은 몰랐다. 또한 실력도 없는 저런 사람에게 그 귀한 것을 뺏길 줄이야!
성령과는 무수한 수련자들이 얻고자 하는 보물이었다. 저렇게 귀한 보물을 영수에게 주다니, 이건 영월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영월이 보기에는 고약운이 일부러 자신을 모욕하기 위해 계획한 일 같았다.
물론 영월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고약운, 일부러 그러는 것이냐?”
영월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여인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고약운을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