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3년
한편, 진법 밖에선 위의의가 좋은 술을 마시며 흥이 올라 있었다.
그녀는 제자리에서 칼을 마구 휘두르는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속사정을 모르는 이들이라면, 아마 이 광경을 보고 놀라 기절할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광경이었다. 저 사람들과 맞서 싸우는 이는 분명 없는데, 그 어떤 징조도 없이 저들의 몸에 상처가 생겼다.
“자사의 진법에서 너희 같은 잡놈들이 걸어 나올 수나 있겠느냐? 게다가 태자의 병을 고쳐달라니! 아무리 귀의라 하더라도 사람을 가려서 치료하는 건 모르나 보지? 자기애가 너무 심한 그 미친놈을 내가 고쳐 줄 거라고 생각한 것이냐?”
심지어 그 태자란 놈은 이전에 위의의 자신을 보고 계집종이라 했었다.
순간 위의의의 가슴속에 울분이 가득 차올랐다. 그녀는 태자의 가슴에 칼을 꽂지 못한 것이 못내 한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