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화. 번외 - 혈아(血儿)와 북심 (3)
그 말에 좌천천은 코웃음을 쳤다.
“봉천환, 좌 씨 성을 가질 자격조차 없는 공주가 무슨 자격으로 날 훈계하는 거야? 그럴 시간 있으면 어떻게 하면 부황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나 생각해 봐. 계속 그렇게 가다간 넌 우리 황실에서 버려질 걸?”
좌천천의 탐욕스러운 시선은 다시 천북심에게로 향했다.
“봉천환의 신분 때문에 저 여인을 따르기로 한 거야? 그런데 봉천환은 그저 이름만 공주일 뿐, 부황의 총애를 받지 못한다는 거 알고나 있어? 만약 나를 따르겠다고 한다면, 난 이 주작국에서 아무도 널 건드리지 못하게 해줄 수 있어.”
말을 이어가던 좌천천은 느릿하게 손을 뻗어 천북심의 옥같이 희고 깨끗한 피부를 만지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손이 채 닿기도 전에, 좌천천은 손바닥에 일어난 통증을 느끼고는 비명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