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귀의의 굴복 (2)

29화. 귀의의 굴복 (2)

고약운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귀의가 이를 바드득 갈며 한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 고약운은 살짝 웃었다. 자신의 계획이 아주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미용환부단을 드세요.”

‘미용환부단?’

그 말에 귀의는 멍해졌다. 그녀는 약간 망설이다가 고약운의 손에 있던 단약을 보고는, 손으로 건네받은 후 조심스럽게 삼켰다.

이렇게 아무런 의심 없이 미용환부단을 복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독에 대해 잘 알았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에게 독약을 써서 음해하려 해도 두렵지 않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끝까지 지켜봐야겠구나.”

귀의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말을 하자마자 귀의는 문득 얼굴의 상처가 가려웠다. 마치 개미 만 마리가 상처 주위를 걸어 다니는 것만 같았다. 밀려드는 가려움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얼굴을 긁으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