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귀의의 굴복 (1)
아무리 대륙에 사는 사람일지라도 대륙 내에 자리한 나라 네 곳의 이름을 모를 수 있거니와, 연기종 종주의 이름을 모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세상에 현음전을 모르는 자는 결코 없었다.
현음전이 연기종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할 순 없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현음전은 암살을 도모하는 자객 집단이기에 세간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특히 현음전 사람들은 사람을 죽이기 전 먼저 추살령을 내렸다. 자신들이 쫓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필코 죽였기에, 세상에 그들이 죽이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현음전이 어디에 자리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 때문에 대륙 내에서는 현음전을 언급할 때마다 모두 겁에 질리곤 했다.
능일휘는 라 씨 가문이 현음전의 사람을 알고 있던 것인가 싶어 의문이 들었다. 이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