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화. 무제 중급을 돌파하다

329화. 무제 중급을 돌파하다

고약운이 옅은 한숨을 내뱉으며 물었다.

“만약 내가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데?”

“하하하!”

염룡은 호탕하게 웃어댔다. 시뻘건 눈은 마치 당장이라도 불길을 토할 것만 같았다.

“살 기회를 줬는데도 그걸 마다하다니! 그럼 내가 네 영혼을 마구 쥐어짜도 절대로 날 원망하지 말아라.”

염룡은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기다란 꼬리를 고약운을 향해 휘둘렀다.

퍽!

염룡의 꼬리가 고약운의 몸에 닿는 순간, 그녀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공격에 당한 그녀의 입가에서 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보통은 어떤 생물이라도 죽으면 그 영혼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변했다. 마치 백룡처럼.

백룡은 육안으로 볼 수 없거니와 만질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 염룡을 이곳에 가둔 사람은 그 영혼마저 실체를 갖추게끔 손을 썼다.

“한 번 더 기회를 줄 테니, 나에게 네 육체를 줄 생각이 없는지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