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화. 또다시 무제 고급을 돌파하다

330화. 또다시 무제 고급을 돌파하다

풍락촌 밖에서 고약운은 걸음을 멈췄다. 그러곤 풍락촌이라고 적혀 있는 나무로 된 표지가 땅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하고는 안색을 굳혔다.

‘내가 떠난 지 고작해야 며칠밖에 안 됐는데, 그새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그 평온하고 안락했던 풍락촌이 지금은 온통 핏빛으로 물들어 마을 전체가 활기를 잃었다.

고약운은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이를 갈았다.

차가운 땅 위엔 수많은 익숙한 얼굴들이 피범벅 된 채로 누워있었고,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사람들은 고약운을 따뜻하게 대해 줬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들의 선량하고 다정한 미소를 볼 수 없게 됐다.

‘내가 떠난 이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대체 누가 이들을 이렇게 가차 없이 죽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