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무황! 모두가 놀라다 (1)
가주는 고약운이 떠나는 모습도 보고 싶었기에, 급히 그녀를 위해 서재 문을 열어 주었다. 그의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얘야, 계단 조심해라. 넘어지지 않게! 우리 귀염둥이가 넘어지면 이 할아비도 마음이 아플 게다.”
뒷산에서 일어났던 일을 듣고 급히 달려온 동방소택은 이 광경을 보자마자 대체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없어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자취를 감추고 있었던 괴물을 보기라도 한 듯, 경악한 표정으로 동방 가주를 바라봤다. 그러다 곧 정신마저 살짝 혼미해졌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아버지가 저렇게 친절하게 운이를 대하시다니.’
동방소택은 고약운이 서재를 떠난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는 아버지의 온화한 얼굴이 낯설어 의아한 얼굴로 서 있다가, 서둘러 몸을 돌려 고약운을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