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화. 위협 (1)

177화. 위협 (1)

“닷새?”

흑암성에 있는 수많은 의원도 할아버지의 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런데 닷새 만에 고친다는 말을 듣게 되니 모용연도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우리 할아버지만 구해준다면, 모용가는 당신의 명을 따르고 충성을 바칠 거예요. 내가 장담해요.”

그러자 고약운이 어두워진 눈빛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은침을 준비해줘요. 앞으로 닷새 동안 아무도 나를 방해해선 안 된다는 걸 명심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성공을 코앞에 두고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모용 소저 당신도 닷새 후에 찾아오도록 해요.”

모용연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좋아했다.

“고 소저, 나랑 사형이 이곳을 지키면서 아무도 당신을 방해 못하게 할게요.”

“그건 안 돼요.”

고약운은 고개를 저었다.

“내 짐작이 맞다면 모용유아는 며칠 내내 당신만 쫓았어요. 그 여인의 눈을 돌리게 하려면 당신은 여기 있어선 안 돼요. 문 앞을 지키는 건 당신 사형 혼자만 해도 되는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