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화. 천북야가 돌아오다 (1)
고시기는 입술을 깨물었다가 고약운을 보며 입을 열었다.
“지존의 자리에 앉아계시는 우리 아바마마께서도 자식을 죽이려 들진 않으세요. 그런데 하명 그자가 어떻게 친딸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요?”
고약운은 자기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만 가로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공주는 어릴 적부터 사랑만 받으며 자라온 터라, 이런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걸 좀처럼 믿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사실이었다.
하명은 본인의 첩과 그 딸을 위해 그녀를 죽이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고약운이 미간을 꾹꾹 누르다가 고시기를 보며 말했다.
“조금 피곤하군요. 난 먼저 객잔에 가서 쉴게요. 상비, 공주마마를 궁에 데려다드려.”
고제에게 막상비를 자신의 제자라고 소개한 이후로, 그녀도 막상비에게 말을 편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