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화. 지명계로 통하는 길 (3)

441화. 지명계로 통하는 길 (3)

멍하게 고약운을 바라보던 동방 가주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우, 운아……. 지금, 지금 뭐라 했느냐? 내가 잘못 들은 게야? 옥이와 고천 그 녀석이 살아있다니?”

곁에 있던 동방소택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그해 동방옥의 죽음은 동방 세가 모든 이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게 되었다. 그런데 누님이 살아있다고 하니, 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때 동방 가주는 격동한 얼굴로 뚫어져라 고약운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딸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온 지도 이제 꽤 되었는데, 어찌 그 말을 쉽게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외손녀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리 없었다.

고약운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외조부와 외숙에게 다시 알렸다.

“외할아버지, 외숙, 저희 부모님은 살아 계세요. 정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