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화. 방문
“위 소저, 언제 오셨습니까?”
장림은 이쪽으로 걸어오는 위의의를 보고는 하던 일을 멈추고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
남작은 다홍색 치마를 입은 여인을 보곤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소문에 의하면 그 고약운이라는 여인은 청아하게 생겼다고 했는데, 눈앞의 이 여인은 요염하게 생긴 미인이었다.
게다가 장림이 이 여인을 위 소저라고 부르는 걸 보니, 고약운은 아닌 듯 했다.
이 여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그는 일단 정중하게 말을 건넸다.
“난 남가의 가주 남작이라 하네. 고 대사를 만나 뵈려고 이렇게 찾아왔으니, 고 대사에게 내가 왔다고 전해주게.”
그러자 위의의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최근 저희 주인을 만나려는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답니다. 그러니 남 가주께서도 일찌감치 만날 생각을 접으시는 게 좋을 듯하네요. 장 집사, 손님을 배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