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화. 귀문의 초라 (2)

403화. 귀문의 초라 (2)

“도대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초라는 주먹을 불끈 쥔 채 고약운을 향해 고함을 질러댔다.

“말했잖아요. 당신은 나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이게 바로 내 사내를 넘본 대가예요!”

“이 비겁한!”

초라는 분노에 차서 말했다.

자신은 기껏해야 이 궁전의 주인에게 관심이 있어서 몇 번이나 찾아온 게 다였다. 그런데 그 사내의 얼굴도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젠 자유까지 잃게 생겼다.

이런 게 바로 한 번의 잘못으로 평생 후회를 남기는 상황이었다.

“한 번의 기회를 줄게요! 온몸에 독이 퍼져 죽을 건가요, 아니면 나한테 복종할 건가요?”

고약운의 얼굴에는 웃는 듯 아닌 듯한 묘한 웃음기가 걸려 있었지만, 정작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초라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이제 와서 뭘 선택할 수 있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