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화. 귀문의 초라 (1)

402화. 귀문의 초라 (1)

고약운이 싸늘한 얼굴로 초라를 바라보았다.

“미안하지만, 이곳의 주인은 나예요.”

그 말에 초라가 들고 있던 찻잔을 놓치고 말았다.

쨍그랑!

찻잔 깨지는 소리와 함께 초라가 경악한 얼굴로 상대를 응시했다.

“지금…… 뭐라고 했느냐? 여기 주인이 너라고? 그럴 리가……? 이곳의 주인은 머리칼이 은색인데다 붉은 옷을 즐겨 입는 사내라고 들었단 말이다.

그리고 그 사내는 실력이 매우 강하다고 했는데, 넌 이제 겨우 초범 초기를 돌파했을 뿐이잖아.”

고약운은 그 말에 답하지 않고 깨진 찻잔을 내려다봤다.

“귀한 찻잔을 깨뜨렸으니, 1만 금화를 배상하도록 해요.”

“뭐? 날도적이 따로 없구나. 이 찻잔 하나가 1만 금화라니?”

고약운은 초라를 잠깐 노려보고는 문밖에 서 있던 자운을 향해 말했다.

“배상하기 싫다면 당장 이곳에서 나가도록 해요. 자운, 손님을 배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