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재회 (1)
고약운은 고시기를 비롯한 유풍국 사람들과 작별을 고한 후 약종을 향해 출발했다.
동악 대륙 사람들에게 약종은 낯선 종문이 아니었다.
그 이유인즉슨, 약종의 종주가 백중천과 같은 경지에 이른 의원이라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약종 종주 상림(常林)은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백중천과는 달리 종문을 세워 여러 사람과 함께 했다.
그 때문에 젊은 천재 의원들은 약종을 목표로 하여 부단히 노력하곤 했다. 그러나 무수한 이들이 약종을 목표로 삼는다 해도, 약종은 어중이떠중이들이 들어갈 수 있는 만만한 곳이 결코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약종의 제자들은 매우 고고하고 오만하여, 보통 사람들은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이렇게 도도하게 구는 약종이 약종에서 단약 정제를 함께 연구하자는 포고를 내걸어 의원들을 불러 모은 이유는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