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화. 복수 (3)

392화. 복수 (3)

“임가의 명령에 거역하는 사람은 다 죽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당신들 임가에서는 무고한 마을 사람들까지 가차 없이 다 죽인 거예요?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다 죽인 거지?

……마을 사람들은 그저 좋은 마음으로 나를 받아들인 것뿐인데, 그게 죽어야 할 이유였다고? 당신들은 나에게 가진 원한 때문에 그 순박한 사람들을 억울하게 죽였어!”

지금도 풍락촌 사람들의 죽음을 떠올리면 숨이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소우의 시신과 임가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숨을 거둔 화 아주머니…….

“그 사람들은 우리가 원한 관계라는 걸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 무예를 수련한 수행자들도 아니었어! 그저 풍락촌에 거주하는 평범한 백성들일 뿐이었는데, 당신들이 그들의 마을을 온통 피바다로 만들어 놨지. 그게 도적 떼가 하는 짓과 무슨 차이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