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화. 풍소소의 생일 (1)
“영주!”
객잔에 한 줄기 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웬 인영 하나가 고천 앞에 나타났다.
“최근 풍곡 사람들이 영주의 행방을 찾아다닌다고 합니다.”
“풍곡에서?”
창가 앞에 서 있던 고천은 미간을 찡그린 채 수하 쪽으로 천천히 몸을 돌렸다.
“풍곡에서 무슨 일로 나를 찾는 것이냐?”
“풍곡의 대소저가 자기 생일 연회에 영주를 초대하고 싶어 한다고 들었습니다.”
풍곡의 소저라면, 풍소소가 아닌가? 고천은 이전에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냉소를 지었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 풍곡 소저가 우리 운이를 귀찮게 했댔지. 그렇다면 한번 가 봐야겠다. 그자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서 보자꾸나.”
누구에게 미움을 사더라도 절대로 홍련 영주 이 미치광이만은 건들지 말아야 했다.고천은 매번 원한을 가슴 깊이 새겨두는 사람이기에, 풍소소가 일전에 약종 대회에서 고약운을 귀찮게 했다는 걸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참에 제 딸을 위해 그 복수를 할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