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화. 아이를 갖고 싶어 하다 (1)
누이동생을 보던 임영은 한숨을 내쉬며 점점 얼굴을 굳혔다.
이 두 남매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지금껏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다. 성공적으로 이곳에 입성한 임영은 하나밖에 없는 누이동생 설아도 영지에 데려와 이제부터 마음 편히 함께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임설은 어릴 적부터 오라버니의 총애를 많이 받은 탓에 제멋대로 구는 게 습관이 되어, 영지 안에서 감히 남의 영수를 빼앗으려 했다.
임영은 막무가내인 누이동생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소저, 내 동생이 소저가 데리고 있는 영수를 너무 마음에 들어 하는데, 그 영수를 우리에게 팔면 안 됩니까? 금화 천 냥으로 영수를 사겠습니다.”
금화 천 냥이라면 질풍랑(疾風狼)도 살 수 있는 액수였다.
임영은 자신이 이런 큰돈을 내놓으면 눈앞의 여인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