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동방세가, 도움을 청하다 (1)

69화. 동방세가, 도움을 청하다 (1)

고일봉은 그 말에 잠시 멍해졌다.

‘저자의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이전에 동방소택은 자신에게 고약운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이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고가의 멸문인 것 같았다. 어쩐지 고가 사람들이 몇 번이나 고약운을 찾아가도 문전박대를 당하더라니, 모두 고의로 계획된 일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동방 공자, 이러는 이유가 무엇이오? 아무리 류옥과 의남매로 친분이 있다 해도, 이미 죽은 사람을 위해 이러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군.”

“궁금합니까?”

동방소택은 고일봉에게 다가가며, 옥처럼 아름다운 얼굴로 더욱 깊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곧 부드럽고 우아한 목소리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간단합니다. 류옥이 사실 류 씨가 아니라, 동방 씨이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