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화. 인과응보 (2)

68화. 인과응보 (2)

“아버지, 저는 억울합니다.”

고명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억울함을 토로했다.

“형님의 죽음은 저와 상관없습니다. 고약운이 이간질을 한 것입니다. 고약운 그 계집이 어떤 사람인지 아버지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계집이 못 할 일이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고약운의 말을 믿었다. 그녀는 은혜와 원한을 반드시 구분하여 갚아주는 사람인데다 고천의 여식이었다. 그러나 고일봉은 고약운이 얼마나 음험하고 교활한지 잘 알고 있었다. 분명 고가를 모함하기 위해 일부러 꾸며낸 말일 것이다.

“어서 저들에게 나가봐라!”

이때, 뚱뚱한 둘째 부인이 훌쩍거리며 뛰어 들어와 고명의 소매를 붙잡았다.

“다 당신 때문이잖아요! 이 나쁜 사람! 당신만 아니었으면 우리가 고천 부부를 모함한 일은 소문나지 않았을 거 아냐! 고천과 관계가 있던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왔다구요! 내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도 가만 안 둬!”